• 데뷔곡에 미발표곡까지, 비스트표 종합선물세트

    비스트의 2016 더 뷰티풀 쇼. 그룹 비스트가 20일과 21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 2016 더 뷰티풀 쇼를 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스트의 2016 더 뷰티풀 쇼. 그룹 비스트가 20일과 21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 2016 더 뷰티풀 쇼를 열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5인조 비스트의 첫 콘서트 #웃음 #눈물 #성공적

    그룹 비스트의 단독 콘서트 2016 더 뷰티풀 쇼가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 강동구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한 회차에 1만1000명씩, 총 2만2000명의 관객이 비스트와 함께 호흡했고, 또 울고 웃었다.

    비스트의 콘서트는 데뷔 8년 차 그룹의 여유로움에 다섯 멤버의 장난기와 유쾌함, 아픔을 함께해 더 돈독해진 팬들이 조화를 이룬 기승전결이 있는 콘서트였다.

    ◆ 웰컴 투 더 '2016 더 뷰티풀 쇼'

    비스트는 최근 발매한 정규 3집 '하이라이트'의 동명 수록곡 '하이라이트'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이어 '위 업' '예이' '쇼크'를 차례대로 부르며 흥겨운 더 뷰티풀 쇼를 열었다.

    윤두준은 "2016년 더 뷰티풀 쇼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멘트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한여름에 콘서트를 해서 우리도 덥고 여러분도 더울 건데, 오늘 콘서트는 더 더울 것"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용준형은 "우리를 잊었다가 얼마 전에 아차 하고 오신 분들도 있을 텐데, 오늘 확실히 각인시켜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두준은 "여기 들어온 이상 무사히 나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무시무시한 발언을 해 멤버들의 놀림을 받았다.

    손동운이 마이크를 들자 관객들이 '손남신'을 연호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손동운은 "솔로 신곡 무대도 준비했고, 처음 라이브로 보여줄 노래도 많다"고 예고했다. 양요섭은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유의점을 알려줬다.

    미공개 솔로곡을 공개한 비스트. 양요섭을 제외한 네 멤버(윤두준 손동운 용준형 이기광)는 발표되지 않은 솔로곡을 최초 공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미공개 솔로곡을 공개한 비스트. 양요섭을 제외한 네 멤버(윤두준 손동운 용준형 이기광)는 발표되지 않은 솔로곡을 최초 공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미공개 신곡 가득' 5인 5색 솔로 스테이지

    다섯 멤버는 솔로 스테이지를 펼쳤다. 양요섭의 '나와'를 제외한 나머지 네 멤버의 노래는 발표된 적 없는 신곡이었다. 솔로 스테이지의 포문을 연 건 양요섭이었다. 양요섭은 핑크색 후드티에 데님 반바지, 볼캡으로 댄디한 매력을 뽐내며 발랄하고 귀여운 무대를 꾸몄다. 평소 양요섭의 이미지와 딱인 솔로 퍼포먼스였다.

    윤두준은 데뷔 후 첫 솔로곡 '웨어 아 유 나우'를 발표했다. 그는 "솔로곡을 내고 싶어서 용준형에게 부탁했다"고 노래에 대해 설명했다. 어쿠스틱한 분위기에서 트렌디한 리듬으로 바뀌는 세련된 노래에 중저음인 윤두준의 목소리가 얹어져 있었다. 윤두준은 홀로 서는 첫 무대가 어색한 듯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손동운의 솔로 스테이지는 자작곡 '술 한잔 해'였다. 모던 록 사운드를 기본으로 후렴 파트의 가성과 랩 파트가 돋보이는 섹시한 분위기의 노래였다. '계산은 내가 할 테니 부담 갖지 말고 술 한잔 하자'라는 메시지가 담긴 직설적인 가사가 귀에 쏙쏙 박혔다. 그는 와인잔에 키스한 후 팬에게 건네는 연출로 여유까지 보였다.

    용준형의 미발표 솔로곡은 '불시착'이었다. 콘서트 타이틀인 '뷰티풀 쇼'에 가장 어울렸던 노래였다. 강한 사운드가 분위기를 압도했고 '불시착'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는 후렴 파트는 두 번째 벌스부터 관객들이 따라부를 정도로 중독성이 강했다. 솔로 활동을 해본 적 있는 그답게 여유로운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이기광은 역시 새 솔로곡 '니가 뭔데'를 공개했다. 그는 시작부터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는 무대 연출로 좌중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의상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이기광은 섹시한 분위기의 노래에 더 섹시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2009년 데뷔한 비스트. 비스트는 지난 2009년 발매한 데뷔곡 '배드 걸'과 후속곡 '미스터리'를 불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09년 데뷔한 비스트. 비스트는 지난 2009년 발매한 데뷔곡 '배드 걸'과 후속곡 '미스터리'를 불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비스트의 시작, 백 투 더 2009

    비스트는 가장 최근 발매한 '리본'부터 2014년 '12시 30분', 2011년 '픽션' 등 활동해왔던 곡들을 거꾸로 세었다. 7년을 거슬러 간 종착지는 2009년이었다. 데뷔곡 '배드 걸'의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후속곡 '미스터리' 무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양요섭은 "연습 내내 비스트를 소름 돋게 만들었던 두 곡이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노래들"이라고 말했다. 손동운은 "몸이 춤을 기억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유튜브에 '비스트 배드 걸'을 검색해서 안무를 땄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비스트는 그간 콘서트에서 '배드 걸'과 '미스터리'를 부르지 않았다. 윤두준은 "콘서트에서 팬분들이 가장 듣고 싶어 했던 곡인데 여태까지 배척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후 "올해는 여러분을 위해 꼭 한 번 들려줘야겠다 싶어서 선곡했다"고 덧붙였다.

    ◆ 당황한 비스트, 1시간은 토크 콘서트로?

    공연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났을 무렵, 앙코르를 제외한 두 곡을 남겨둔 비스트는 관객들에게 시간을 묻고 당황했다. 예상보다 빨리 달려온 콘서트에 양요섭은 "이제 한 시간 동안은 토크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비스트는 한참을 팬들과 대화했다. 양요섭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고, 팬들은 한목소리로 "사랑해"를 외쳤다. 계획에 없던 이벤트에 사랑 고백을 들은 양요섭은 물론 팬들도 감격한 듯한 눈치였다.

    이외에도 윤두준은 첫 솔로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고, 용준형은 윤두준을 위한 트로트곡 '심장이 두준두준'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손동운은 "조개찜을 먹다가 '배드 걸'을 듣는 순간 가슴이 저릿저릿해서 젓가락을 떨어트렸다. 콘서트에서 꼭 불러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내가 '배드 걸'을 처음 밀었다"며 데뷔곡을 선곡한 공신이 자신임을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5인조가 된 이후 첫 콘서트. 비스트는 장현승이 탈퇴한 후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은 앙코르 무대 후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5인조가 된 이후 첫 콘서트. 비스트는 장현승이 탈퇴한 후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은 앙코르 무대 후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기쁨도 아픔도 함께 하는, 그런 충분한 사이

    관객들의 '앙코르' 연발에 비스트는 정규 3집의 더블 타이틀 곡인 '버터플라이'를 반주 없이 아카펠라 버전으로 부르며 다시 등장했다.

    첫 번째 파트에서 용준형은 눈물 고인 얼굴을 보였고, 다음 파트인 양요섭 역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다섯 멤버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비스트의 노래는 팬들이 완성했다.

    이기광은 "이렇게 넓은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비스트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동운은 팬들에게 "예전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같이 나눴던 것 같은데, 슬프고 힘든 것도 함께 나누며 더 단단하고 끈끈해진 것 같다"며 "7~8년 동안 많은 일들이 우리를 아프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또 많겠지만 그 아픔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제 그럴만한 충분한 사이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윤두준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우리도 환경도 바뀌었다. 그런데 매년 오늘(콘서트 날)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라며 "이 자리를 변함없이 몇 년째 지켜주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뷰티와 비스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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