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대학가 성폭력, 이번에는 동국대·울산대

    계속되는 대학가 성폭력 사건.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동국대와 울산대에서 발생했다./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울산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계속되는 대학가 성폭력 사건. 대학 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동국대와 울산대에서 발생했다./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울산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동국대 단톡방 사건, 울산대 여대생 '과일' 비유

    대학가 성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과 일부 **학번 남학우의 단체 카톡방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장문의 글과 여러 장의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사진 속 대화 내용은 끔찍하다.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는게 남자다', '사촌동생 20살됨', '교배시켜보자' 등과 같은 내용이 수두룩하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동국대 모 학과 남학생 11명이 속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을 제보한 '**과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는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약 3개월(85일) 간 단톡방에서 상습적으로 이뤄진 성희롱 및 모욕, 명예훼손 등 각종 언어적 범죄 행위를 고발하고자 합니다"며 "당시 **과 **학번 일부 남자 동기 단톡방에서 자행됐던 성희롱과 언어폭력은 한 학우의 제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가 내 성폭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19일 울산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울산대학교 학우분들은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대학가 내 가게 화장실에 붙어있는 사진으로 여대생을 과일에 비유한 내용이 담겨 있다.

    1학년을 파인애플에 비교 하며 '벗기기 어렵지만 새콤달콤 부드럽다'고 빗댄다. 2학년은 바나나로 '벗기기 쉽고 부드럽다', 3학년은 사과로 '무난하게 구하기 쉽고 맛도 좋다', 4학년은 토마토로 '아직도 자신이 과일인줄 안다'로 비유하는 과일과 이유를 댔다.

    제보자는 "여대생인 입장에서 굉장히 불쾌하다"며 "장난은 상대방도 재밌어야 장난이다.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나?"고 물었다.

    자필 사과문 올린 가게주인. 가게주인은 20일 자필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했다./울산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자필 사과문 올린 가게주인. 가게주인은 20일 자필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했다./울산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결국 20일 해당 가게 주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가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별 생각없이 유머 게시판에 있던 걸 만들어 올린 것"이라며 "잘못된 인식으로 일어난 일이다. 앞으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이나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whit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