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질 권리'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갑질·폭행 영상 공개

    '잊혀질 권리'를 주장했던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28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경향신문 캡쳐
    '잊혀질 권리'를 주장했던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28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경향신문 캡쳐

    여권 뺏고 가족 청부살인하겠다는 협박까지

    온라인상에서 개인정보를 지우는 '잊혀질 권리'를 주장했던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8일 경향신문에서 송 대표의 폭행 장면과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됐다. 영상에서는 송 대표가 화난 모습으로 직원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모습이, 녹취록에서는 욕설을 하는 음성이 담겼다.

    회사 전 직원 양모 씨는 송 대표를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송 대표의 폭행이 3년여간 계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해외로 도망가지 못하게 여권과 신분증을 뺏고 가족을 청부 살인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송 대표는 "양 씨가 회사 기술을 빼돌려 해외로 도망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며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양 씨를 불러 조사했고, 본격 수사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초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 대표는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강조한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저자로 KT 데이터서비스 본부장을 지냈고, 현재 성균관대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jaewoopar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