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여자 스타 '사랑과 이별의 순환 법칙'

    \
    "우린 사랑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가슴 뜨거운 청춘이랍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 가수들은 사랑에 눈을 뜨는 순간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또 누군가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성숙해지고 음악적 성취를 이룬다고 말한다(왼쪽부터 유리 아이유 태연 구하라).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아이돌들은 사랑하고 이별을 반복하면서 성장하고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다고 한다. 아마도 어린 나이에 데뷔한 그들이 '어느 순간 사랑에 눈뜨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음악적 깊이를 알게 된다'는 지극히 긍정적 관점의 해석일 터다. 엄격히 짜인 틀과 규정에 맞춰 행동할 수밖에 없는 그들에겐 '연애조차도 내 맘대로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십분 고려한 분석일 수도 있다.

    그래서 혹자는 아이유나 태연, 구하라의 음악이 사랑과 이별의 틈새에서 확실히 성숙해졌다고도 말한다. 아이유가 장기하와 사랑하면서 음악적 깊이까지 교감했다면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그간의 음악적 성취가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또 누군가와는 결별하는 과정에서 잉태된 결과물이라면 말이다.

    아이돌 스타들도 사람이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청춘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뜨거운 나이에 누군가를 만나 좋은 감정을 갖고 사랑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만개한 청춘 남녀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되레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평판 관리도 좋지만 만나고 사랑하는 일까지 막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소녀시대=아이돌 걸그룹의 아이콘' 그들의 귀여움과 발랄함과 섹시함을 가슴에 품은 오빠 삼촌들이 서운해하거나 말거나 너도나도 열애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배정한 기자
    '소녀시대=아이돌 걸그룹의 아이콘' 그들의 귀여움과 발랄함과 섹시함을 가슴에 품은 오빠 삼촌들이 서운해하거나 말거나 너도나도 열애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배정한 기자

    ◆ 10대의 풋풋함에서 20대의 건강한 섹시함으로, 그리고 사랑과 이별

    소녀시대는 대한민국 걸그룹사의 상징 같은 존재다. 소속사 SM은 귀여운 이미지를 내세우는 일본 아이돌과 달리 애초 강렬한 이미지와 가창력, 춤 실력을 내세워 '아이돌의 새 개념'을 만들었다. 어지러울 만큼 많은 멤버 수가 처음엔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많은 '삼촌 넥타이부대'를 갖는 강점이 됐다.

    화장기 없는 10대의 풋풋함과 순수함에서 어느 순간 20대의 건강한 섹시함으로 변신하는가 싶더니, 어느 틈엔가는 또 성숙한 숙녀의 이미지로 훌쩍 다가왔다. 그리고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귀여움과 발랄함과 섹시함을 가슴에 품은 오빠 삼촌들이 서운해하거나 말거나 너도 나도 열애설의 대열에 끼였다.

    스타트는 윤아가 끊었고 상대는 이승기였다.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 중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여자임을 확인시켰다. 뒤따라 수영이 정경호와 남몰래 사랑하는 사이임을 인정했다. 흠집 없는 예쁜 꽃으로 남아주길 바랐던 건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만의 은밀한 사랑을 알고 나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한번 빗장이 풀리니 봇물 터지듯 다른 멤버들도 뒤를 이었다. 티파니가 닉쿤과의 열애를 알린 데 이어 태연이 백현과 '한지붕 아래 한식구 열애'를 공식화했다. 게다가 효연과 제시카도 오락가락 열애설에 휩싸였다. 유리는 야구선수와 연인으로 발전했다. 특히 소녀시대의 운명을 쥐고 있던 태연이 열애에 빠진 것은 충격이었다.

    걸그룹에게 연애를 금지하는 이유는 신비감 상실? '소녀시대' 대신 '숙녀시대'로 불리고 다시 '열애시대'란 비아냥거림이 들릴 때쯤 줄줄이 결별 소식을 전했다. 정경호와 연인 사이인 수영을 빼면 열애소식을 전했던 윤아 태연 티파니 유리 등 멤버 전원이 결별했다. /배정한 기자
    걸그룹에게 연애를 금지하는 이유는 신비감 상실? '소녀시대' 대신 '숙녀시대'로 불리고 다시 '열애시대'란 비아냥거림이 들릴 때쯤 줄줄이 결별 소식을 전했다. 정경호와 연인 사이인 수영을 빼면 열애소식을 전했던 윤아 태연 티파니 유리 등 멤버 전원이 결별했다. /배정한 기자

    ◆ 경쟁적인 사랑놀이→호기심과 신비감 상실→음악적 성숙은 미지수

    태연의 경우 팬덤이 가장 강한 엑소(EXO)의 멤버 백현과의 열애로 소녀시대는 물론 엑소까지 위기에 처했다. 더구나 오랫동안 한국에서 활동하지 않던 소녀시대는 주 무대였던 일본에서의 영역마저 줄어들며 설 자리를 잃어 가던 중이었다. 경쟁적으로 가세한 멤버들의 열애소식은 더이상 소녀이길 포기한 것으로 들렸다.

    걸그룹이 갖춰야 할 신비감은 사라졌고, 사랑에 빠져든 그들에게서 걸그룹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르름은 이제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걸그룹에게 연애를 금지하는 이유가 바로 신비감이 떨어지는 것 때문이기도 한데 그녀들은 오랜 방황 끝에 노래보다는 연애를 선택했다.

    처음엔 그들이 누구와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어떻게 사랑을 키워가는지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경쟁적인 사랑놀음에 호기심과 신비감은 점차 무뎌지고 관심도 줄었다. '소녀시대' 대신 '숙녀시대'로 불리고 다시 '열애시대'란 비아냥거림이 들릴 때쯤 결별소식이 하나둘씩 전해졌다.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고 했다. 가장 늦게 열애 사실을 알렸던 소녀시대 멤버 유리는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최근 결별했다. 이미 태연과 윤아, 티파니도 결별을 공식 선언한 터다. 사랑도 이별도 유행이 아닐까 싶을 만큼 소녀시대 멤버들에게는 요즘 '결별'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타고 있는 듯하다. 사랑과 이별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도 걸그룹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el@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