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가사 표절 논란으로 'RUN' 활동 제동 걸리나?

    방탄소년단 'Run' 활동 제동 걸리나?
    방탄소년단

    [더팩트ㅣ김혜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2일 오후 '2105 MAMA'를 통해 타이틀곡 'RUN'의 무대를 첫 공개한 가운데 같은 날 랩몬스터의 가사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2일 새벽 랩몬스터가 적은 가사의 원작자라고 밝힌 주인공은 SNS에 "'너의 밑줄이 될 게 넌 중요하니까'라는 글을 2014년에 트위터에 올렸었다. 오늘 트친분이 조심스레 말씀해주셨다. 참 어이가 없다. 랩몬스터 작사. 이 사람 소년라디오님 때도 그렇고 한두 번이 아니구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너의 밑줄이 될 게 넌 중요하니까'라는 문장은 랩몬스터가 권진아와 함께 피처링한 프라이머리의 노래 'U'의 가사로 쓰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랩몬스터는 같은날 공식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 랩몬스터입니다"라는 서두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랩몬스터는 "현재 저는 MAMA를 위해 홍콩에 와 있습니다. 오늘 방탄소년단에게는 무척 중요한 날이지만 이 일 또한 정말 중요하고 반드시 제가 직접 말씀드릴 일이라 생각돼 글을 남깁니다"라며 가사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2일) 새벽에서야 지인의 연락으로 가사 논란을 알게됐습니다"라며 "우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지만 저도 한 명의 창작자로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저 혼자 내부의 자극으로만 음악을 쓸 수는 없어 가까운 친구들과의 대화, 제가 좋아하는 책들, 영화들, 인터뷰들, 팬들의 편지에 있는 글들로부터 영감을 받곤 합니다"며 작사를 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인상 깊었던 느낌이나 구절들을 폰 메모장 한 켠에 적어두지만 대부분은 지워지거나 기억 속에서 잊혀집니다"라며 "오늘의 지적을 받고 돌아보니 의식하지 못한 채로 이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가 어딘지 기억도 잘 나지 않으면서 곡을 써야 한다는 상황만으로 경솔하게 일을 했습니다"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또 그는 원작자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랩몬스터는 "모든 게 제 잘못입니다. 특정한 표현을 처음 쓴 분이 보신다면 당연히 불쾌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분들께 직접 연락을 드리고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지적해주신 분들, 상처 입으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늘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창작의 어려움을 생각하기에 앞서 창작가의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랩몬스터가 빠른 해명과 사과로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기 전에 잘 해결했다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저작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각성할 때라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과연 방탄소년단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seoul@tf.co.kr
    사진 =더팩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