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夜한장면] '응답하라 1988' 최무성♥김선영, 늦깎이 로맨스를 응원해

    배우자와 사별한 공통점이 있는 쌍문동 이웃 최무성과 김선영. 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최무성과 김선영의 남다른 인연이 뒤늦게 밝혀졌다. /tvN캡처
    배우자와 사별한 공통점이 있는 쌍문동 이웃 최무성과 김선영. 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최무성과 김선영의 남다른 인연이 뒤늦게 밝혀졌다. /tvN캡처

    '응답하라 1988' 선우 엄마 김선영-택이 아빠의 남다른 인연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쌍문동 골목 이웃으로만 알았던 '택이 아빠' 최무성(최무성 분)과 '선우 엄마' 김선영(김선영 분)의 남다른 인연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속 상처가 공통된 두 남녀는 서로의 아픔을 투박한 위로로 보듬었고 두 사람의 미묘한 기류는 '두 번째 사랑'을 기대하게 했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에서는 택이 아버지 최무성과 선우 어머니 김선영의 남다른 인연이 전파를 탔다.

    전 시어머니의 횡포에 저항할 수 없는 김선영. 그의 소식을 들은 라미란 이일화는 함께 돕겠다며 해결책을 고민했지만, 김선영은 이웃들의 도움을 한사코 거절했다. /tvN 캡처
    전 시어머니의 횡포에 저항할 수 없는 김선영. 그의 소식을 들은 라미란 이일화는 함께 돕겠다며 해결책을 고민했지만, 김선영은 이웃들의 도움을 한사코 거절했다. /tvN 캡처

    남편과 사별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김선영은 빠듯한 경제 상황에도 언제나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선영은 일생일대의 위기에 봉착하고 망연자실했다. 전 시어머니가 큰돈을 마련하기 위해 김선영이 사는 집을 마음대로 담보 잡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 것.

    졸지에 아이들과 길바닥에 나앉게 된 상황에 처한 김선영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집을 경매로 내 논 시어머니는 도리어 화를 냈고 "너는 내 아들을 잡아먹은 사람이다. 아이들을 양육하기 어려우면 내게 보내면 될 것 아니냐"고 뻔뻔한 면모를 보였다.

    평소 김선영과 친근하게 지낸 동네 이웃 라미란(라미란 분)과 이일화(이일화 분)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함께 마음 아파하며 "방법을 찾아보자"라며 함께 눈물을 보였지만, 1000만 원이란 거금은 모두에게 버거웠다. 큰 돈을 당장 구해야 하는 김선영 또한 그간 진 신세에 두 사람의 호의를 한사코 거절했고 홀로 마음을 졸였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택이 아버지 최무성. 최무성은 피로누적으로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었고 죽음이 오가는 위기의 순간 이웃 성동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tvN캡처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택이 아버지 최무성. 최무성은 피로누적으로 갑작스럽게 정신을 잃었고 죽음이 오가는 위기의 순간 이웃 성동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tvN캡처

    같은 시각, 택이 아버지 최무성도 위기에 처했다. 오랜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그는 친구의 장례식에서 쌓인 피로누적과 스트레스로 자리에서 쓰러졌다. 때마침 가게를 방문한 성동일(성동일 분)이 의식을 잃은 최무성을 병원으로 옮겨 가까스로 큰 위기는 모면했지만, 뇌출혈 판정에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하지만 최무성을 그나마 잘 돌보는 아들 택이(박보검 분) 바둑시합을 떠나야 했고 평소 검소한 생활로 유명한 최무성은 "혼자 생활이 가능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다정한 쌍문동 골목 이웃들은 그를 홀로 두지 않았다. 매일같이 병원을 방문해 지극한 병간호를 이어갔다. 그 중 김선영은 다른 이웃보다 자주 병원을 오가며 그를 살뜰하게 돌봤다.

    이후 최무성의 '절친'이 병원을 방문하며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이 밝혀졌다. 최무성의 '절친'이 바로 김선영의 친오빠였던 것. 김선영의 오빠는 조심스럽게 여동생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고 뒤늦게 친구의 여동생이자 이웃인 선영의 어려움을 깨달은 최무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무성과 김선영의 친오빠는 고향 친구로 김선영 또한 최무성을 오랜시간 알고 지냈다. 아내를 잃고 폐인이 된 최무성과 어린 택이에게 다정하게 손내밀었던 김선영. /tvN 캡처
    최무성과 김선영의 친오빠는 고향 친구로 김선영 또한 최무성을 오랜시간 알고 지냈다. 아내를 잃고 폐인이 된 최무성과 어린 택이에게 다정하게 손내밀었던 김선영. /tvN 캡처

    최무성은 붕어빵을 잔뜩 사들고 온 김선영을 매섭게 째려봤다. 그는 "선영아, 왜 오빠한테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평소 과묵한 성격과 달리 발끈 화를 냈다.

    이어 최무성을 통해 밝혀진 두 사람의 과거는 이들이 그저 이웃으로만 이어진 사이가 아님을 알게했다. 아내를 잃은 뒤 술에 빠져 살던 최무성이 김선영의 권유로 서울로 상경했던 것. 그후 김선영은 자신이 사는 골목으로 이사온 고향 오빠 최무성과 그의 아들 택이(박보검 분)를 살뜰히 도왔다.

    간호할 사람도 없이 홀로 투병하는 '자린고비' 택이 아버지였지만, 이별 후 폐인이 될 뻔한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김선영에겐 야박하지 않았다. 그는 주저하는 선영에게 통장을 쥐어주며 "너 아니었으면, 그리고 쌍문동 이웃들이 아니었다면 나랑 택이는 힘들었을 거다. 주는게 아니라 빌려주는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식어버린 붕어빵을 함께 먹으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최무성과 김선영. 평소 '자린고비'로 소문난 최무성이지만, 김선영이 어렵다는 소식에 거금 1000만 원을 선뜻 내줬다. /tvN 캡처
    식어버린 붕어빵을 함께 먹으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최무성과 김선영. 평소 '자린고비'로 소문난 최무성이지만, 김선영이 어렵다는 소식에 거금 1000만 원을 선뜻 내줬다. /tvN 캡처

    고개를 흔들며 무성의 도움을 한사코 거부했던 선영이었지만, 결국 돈을 받아든 선영. 그 또한 최무성을 향해 "붕어빵이나 먹어라"며 투박한 진심을 전했다.

    과묵한 택이 아버지와 수다스러운 여장부 선우 어머니.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낸 상처를 잘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조심스러운 그들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진심은 쌍문동 골목에서 싹 틀 '늦깍이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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