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나이퍼' 장성호 은퇴

    장성호, 현역 마무리! kt가 7일 오후 장성호 은퇴 소식을 알렸다. / 최용민 기자
    장성호, 현역 마무리! kt가 7일 오후 장성호 은퇴 소식을 알렸다. / 최용민 기자


    장성호, 레전드급 기록 남기고 은퇴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스나이퍼' 장성호(39)가 정들었던 다이아몬드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했다.

    kt wiz 구단은 7일 오후 '한국 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39)가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9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한화 이글스 그리고 kt까지 4개 팀을 거치며 20년간 이어온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장성호는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팀 kt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재활을 하게 되어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 한 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다"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어렵게 불러주셨는데 그만두게 되어 죄송하고, 이번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었으니 내년에는 꼭 포스트 시즌에 나가길 바란다"는 장성호는 "20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안타를 쳤던 기억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야구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야구 관련된 일을 하며 살 계획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성호는 "20년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저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늘 내 곁에서 힘이 돼주었던 아내와 딸, 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장성호의 은퇴 소식을 들은 조범현 kt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많은 업적은 쌓아 온 선수인 만큼 어려운 결정을 했을 것으로 안다. 본인 생각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야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호는 20년 선수 시절 동안 2064게임에 출전해 7084타수 2100안타 타율 2할9푼6리 221홈런 3193루타 1108득점, 1043타점 등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급 대기록을 만들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올해엔 49게임 동안 29개 안타와 1개 홈런, 16타점, 3할9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지난 8월 19일 넥센 히어로즈전엔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2100안타를 기록하며 노장의 투혼을 보여줬다.

    ◆ 장성호 기록 (KBO 역대 기록)

    - 경기출장 : 2064 게임 (역대 4위)

    - 타수 : 7084 타수 (역대 2위)

    - 안타 : 2100 개 (역대 2위)

    - 2루타 : 394 개 (역대 2위)

    - 홈런 : 221개 (역대 16위)

    - 루타 : 3193 루타 (역대 3위)

    - 득점 : 1108 점 (역대 5위)

    - 타점 : 1043 점 (역대 8위)

    - 4사구 : 1175 개 (역대 2위)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