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테나 뮤직의 막내 샘김

    안테나 뮤직의 막내 샘김. 가수 샘김이 지난 11일 데뷔 쇼케이스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뎠다. /샘김 인스타그램
    안테나 뮤직의 막내 샘김. 가수 샘김이 지난 11일 데뷔 쇼케이스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뎠다. /샘김 인스타그램

    샘김 아닌 인턴기자를 당황시킨 질문 "대표님이 잘해주시나요?"

    [더팩트ㅣ윤소희 인턴기자] "유희열 씨가 잘해주시나요?". 신인가수 샘김이 취재진에게 받은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건 샘김이었지만 식은땀은 인턴기자의 몫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현대카드 언더스케이지에서 샘김의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2014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 준우승 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 자리였다. 그는 수많은 기자 앞에 서 있는 낯선 상황에 긴장한 듯했다. 이날 그보다 더 긴장한 사람은 바로 가요 쇼케이스 현장에 처음 온 인턴기자였다.

    기자는 현장에서 눈과 귀로 취재 대상을 느끼고 빠른 판단으로 손가락을 움직여야 한다. 인턴기자에게 샘김을 느끼며 기사를 작성하는 '멀티 플레이'는 벅찬 일이었다. 특히 기자가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넋이 나갈 정도였다. 문장을 만들기는 커녕 워딩(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일)에 열중하던 인턴기자가 한 선배의 질문에서 손가락을 멈췄다.

    유희열의 수제자 샘김. 샘김은 지난 2014년 SBS 'K팝스타3' 준우승 후 유희열의 안테나 뮤직에 둥지를 틀었다. /안테나뮤직 제공
    유희열의 수제자 샘김. 샘김은 지난 2014년 SBS 'K팝스타3' 준우승 후 유희열의 안테나 뮤직에 둥지를 틀었다. /안테나뮤직 제공

    질문은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이 잘해주느냐'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샘김은 "말할 것도 없이 잘해주신다"고 말한 뒤 "오늘은 음~ 이탈 내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름 긴장을 떨어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턴기자는 질문을 수십번 곱씹었다. 인턴기자로 출근한지 3주차가 된 이 날까지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자주 마주치지 못하는 다른 팀 선배들은 종종 인턴기자에게 "연예팀에서 잘해주니?"라는 질문을 했다. 그때마다 인턴기자는 고뇌에 빠졌다. '잘해주십니다'라고 답하면 '연예팀 요새 풀어주는구나?'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았고, '엄하게 해주십니다'라고 하면 마치 뒷담화를 하는 것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턴기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잘해주십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답하곤 했다. 이 대답이 정답일지는 모르지만 '잘해준다'와 '엄하다' 중간쯤에 있는 그럴듯한 해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더팩트> 연예팀 막내 인턴기자는 안테나의 막내 샘김과 누가 더 긴장하고 있는지 경쟁(샘김은 모르는 경쟁이었다)을 했다. 쇼케이스가 끝난 뒤 실내 공연장을 빠져나오자 찬바람이 불었고 긴장으로 화끈해졌던 얼굴이 식었다. 그리고 언젠가 질문 하나에 식은땀을 흘리는 인턴기자가 아닌 손을 번쩍 들어 힘차게 질문하는 뚝심있는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인턴기자에게 필요한 건 '멀티 플레이'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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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팀ㅣ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