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천정명·이제훈, 20년 거스른 연기 '제 점수는요?'

    지성·천정명·이제훈. 배우 지성(왼쪽부터)과 천정명, 이제훈이 세월을 거스른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딴따라' 방송 캡처, 베르디미디어 드림E&M, tvN 제공
    지성·천정명·이제훈. 배우 지성(왼쪽부터)과 천정명, 이제훈이 세월을 거스른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딴따라' 방송 캡처, 베르디미디어 드림E&M, tvN 제공

    '시간을 달려서' 20년 전으로 돌아간 배우들, 지성·천정명·이제훈

    최근 안방극장에서 30대 이상 군필자 배우들의 활약이 뜨겁다. 그런 가운데 재미있는 건 30대부터 많게는 마흔이라는 나이의 몇몇 배우들이 실제 자기 나이의 절반인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교복을 입은 삼십대 배우들와 청춘의 대학생을 그린 마흔 살 배우의 연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질감 없이 동안을 뽐낸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몰입 방해를 부른 경우도 있었다.

    '딴따라' 지성. 배우 지성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회상신에서 대학생 연기를 펼쳤다. /'딴따라' 방송 캡처
    '딴따라' 지성. 배우 지성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회상신에서 대학생 연기를 펼쳤다. /'딴따라' 방송 캡처

    ◆청청 패션에 볼캡으로 멋부린 대학생 오빠 - '딴따라' 지성

    지성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 밴드 딴따라를 전두지휘하는 신석호로 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방송분에서 조하늘(강민혁 분)의 과거 회상신에서 친형 조성현(조복래 분)의 절친한 형으로 등장했다.

    나이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지성과 조복래의 옷차림과 행동은 대학생쯤이었다. 지성은 청청 패션에 볼캡을 써 그 시대의 유행을 보이며 풋풋함을 드러냈다. '딴따라'에서 신석호와 조하늘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지성은 또 한 번 과거 회상신에서 대학생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9세였던 지성은 그에게 대상을 안겨준 MBC '킬미, 힐미'에서 여고생 안요나로 분한 바 있다. 당시 여자와 고등학생을 동시에 연기했던 그에게 이질감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마흔이 된 지성의 대학생 연기는 어색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마스터-국수의 신' 천정명. 배우 천정명은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고등학생 무명이를 연기했다.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 캡처
    '마스터-국수의 신' 천정명. 배우 천정명은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고등학생 무명이를 연기했다.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 캡처

    ◆친구 사이라고요? 사제지간 아니고? - '마스터-국수의 신' 천정명

    천정명은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이하 '국수의 신')에서 절대 미각을 가진 국수장이 무명이를 연기하고 있다. '국수의 신'은 무명이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어린 시절 장면은 필수였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2회에서는 무명이와 채여경(정유미 분)의 고교시절이 그려졌다. 밝고 명랑한 정유미는 교복이 꽤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천정명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잡힌 장면에서 둘은 절대 친구 사이로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사제지간에 가까웠다. 시청자들은 서른일곱 천정명에게 10대 후반 고등학생 연기는 무리가 아니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에 앞서 25일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고등학생 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은 천정명은 "교복이 어색했다. 최대한 고등학생처럼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기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그널' 이제훈. 배우 이제훈은 지난 3월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고등학생 박해영부터 성인 박해영을 모두 소화했다. /'시그널' 방송 캡처
    '시그널' 이제훈. 배우 이제훈은 지난 3월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고등학생 박해영부터 성인 박해영을 모두 소화했다. /'시그널' 방송 캡처

    ◆위태로운 소년에게 느껴지는 보호본능 - '시그널' 이제훈

    이제훈은 지난 3월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으로 분했다. 20년 전과 후가 연결돼있는 '시그널'에서 이제훈은 고등학생 박해영부터 성인 박해영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고등학생 박해영은 친형 박선우(박찬희 분)의 누명과 억울한 죽음으로 큰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이다. 흐트러진 교복과 상처 가득한 얼굴은 흔히 말하는 '문제아'의 모습을 담고 있었고 이제훈은 이질감 없이 위태로운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또 그의 동안 외모와 초, 중등생 박해영의 아역들과 닮은 얼굴은 성장하는 박해영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제훈은 20대 후반이던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풋풋한 대학 신입생을 연기한 적이 있다. 4년이 지나 서른둘이 된 그는 '건축학개론' 때보다 더 어리고 사연이 많은 고등학생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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