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연예단톡방] 이창명·강인 이어 윤제문까지…음주운전 '패가망신'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 기자·윤소희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인턴기자]

    강일홍 -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연예계 음주운전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4월에는 방송인 이창명이, 5월에는 슈퍼주니어 강인, 또 6월에는 배우 윤제문이 구설에 올랐네요.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윤소희 - 특히 강인은 지난 2009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이제는 팬들도 등을 돌리는 정도네요.

    김민지 -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후유증은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한테도 심각합니다. 음주운전이 중범죄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스타들이 물의를 빚고 있는 것 자체가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김경민 - 뉴스에서 음주운전 사건사고 소식이 많이 들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변에서 쉽게 행해지는 범죄도 아닌데요. 연예계만 보면 음주운전은 일상적인 거짓말 정도의 가벼운 논란으로 비쳐집니다.

    김민지 - 이창명의 음주운전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죠.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건 음주운전을 한 후 보여준 행동과 태도가 실망스러워서입니다. 이창명은 승용차를 몰고 가다 신호등을 들이받아 차가 반파 났는데도 사고를 수습하기는커녕 현장에서 사라졌죠. 게다가 경찰에 출두해서도 줄곧 자신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는 거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기는커녕 회피하기 급급한 면모에 사람들의 실망감이 컸습니다.

    권혁기 - 이창명 사건이 반면교사가 됐을까요? 강인과 윤제문은 빠르게 음주운전을 시인하며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죠.

    김민지 - 윤제문은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을 시인했죠.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 '괘씸죄'까지 얻으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지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요?

    강일홍 - 사건사고를 일으키면 당연히 시인하고 대중들에게 사과하는 게 당연하죠. 이창명의 경우 그 당연한 절차를 회피하려고 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커진 케이스라고 볼 수 있어요.

    6, 5, 4월을 음주운전으로 장식한 세 사람. 배우 윤제문과 슈퍼주니어 강인, 방송인 이창명(왼쪽부터)은 각각 6, 5, 4월에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불렀다. /배정한 남윤호 기자, KBS 제공
    6, 5, 4월을 음주운전으로 장식한 세 사람. 배우 윤제문과 슈퍼주니어 강인, 방송인 이창명(왼쪽부터)은 각각 6, 5, 4월에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불렀다. /배정한 남윤호 기자, KBS 제공

    권혁기 - 연예인들의 잇따른 음주운전으로 연예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창명의 음주운전 혐의로 인해 '출발 드림팀'은 빠르게 폐지를 결정했고, 강인이 출연하던 각종 예능프로그램은 비상이 걸렸죠. 윤제문의 경우 출연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문제입니다.

    김경민 - 연예인의 음주운전은 개인적으로 비난을 받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나아가 방송가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일입니다. '하차'와 동반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건 고스란히 제작진 몫으로 돌아가니까요.

    권혁기 - 하차로 인한 제작진도 골치지만 함께 출연하는 동료 연예인들도 피해를 봅니다.

    김민지 - KBS2 '출발 드림팀 2'는 이창명 사건으로 꽤 타격받았죠. 사건이 터지자마자 당장 촬영분에서 이창명이 출연한 부분을 덜어내고 대체 MC를 섭외해야 했습니다. 한 사람의 잘못이 고스란히 프로그램 스태프의 고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윤소희 - 강인 같은 경우는 아이돌 그룹이라 팀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처음에는 감싸주던 팬들도 퇴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특 역시 음주운전과 폭행 사건 후 "처음엔 무작정 감싸줬지만 또 그러니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어요. 세 번째 사고인 이번 음주운전에는 더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김경민 - 조금만 더 자신의 위치를 생각했더라면 결코 그런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을 텐데요. 바라보는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불편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피해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권혁기 - 처음에는 실수라고 할 수 있겠죠. 문제는 음주운전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창명, 강인, 윤제문은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예비 가해자'란 점에서 용서가 어렵죠.

    윤소희 - 대리운전을 시켰으면 될 일을,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은 게 엄청난 파장을 부른거죠. 경각심이 부족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김민지 - 음주운전이 정말 위험한 것이라는 자각을 더 할 필요가 있죠. 술 먹고 운전하는 걸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정말 무서운 생각입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음주 교통사고가 15만 건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인식하면 술 먹고 운전대는 잡지 못하겠죠.

    음주운전은 비단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제문과 이창명, 강인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영화 '덕혜옹주'와 KBS2 '출발 드림팀', 그룹 슈퍼주니어는 영향을 받았다./덕혜옹주 포스터, KBS, 더팩트 DB
    음주운전은 비단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윤제문과 이창명, 강인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영화 '덕혜옹주'와 KBS2 '출발 드림팀', 그룹 슈퍼주니어는 영향을 받았다./덕혜옹주 포스터, KBS, 더팩트 DB

    김경민 - 한 달이 멀다 하고 나오는 음주운전 기사 때문에 범죄 자체를 가볍게 보는 잘못된 인식이 생길까 봐 그 부분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강일홍 - 강인과 윤제문의 경우 앞서 이창명 사건을 상기했다면 스스로 운전하겠다는 생각을 못 했을 것 같은데 참 안타깝네요. 김경민 기자 말처럼 연예인의 경우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직업이란 점에서 더욱 조심했어야 했습니다. 혹여 술에 취해 흔히 말하는 '심신미약' 상태였더라도 술자리에 동석한 사람 중 한 명만이라도 음주운전을 만류하고 대리기사를 부르거나 택시를 태워 보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

    김경민 - 음주나 운전이나 두 행위 모두 정말 일상적인 부분이잖아요. 그만큼 연예인 스스로 책임감과 경각심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윤소희 - 맞습니다. 평소에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지 -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에게 방송사들이 출연 정지라는 높은 수준의 징계를 주는 건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스타들 스스로 이 범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달을 필요가 있어요.

    김경민 - 행여라도 '조금 자숙하면 곧 복귀할 수 있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음주운전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우리 역시 '언젠가 복귀하겠지'라는 시선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권혁기 - 맞아요. 음주운전 후 자숙 후 복귀라는 공식도 없어져야 합니다. 한 번의 실수로 생계가 끊겨서는 안 되겠지만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연예인들 스스로 깨닫길 바랍니다.

    강일홍 - 연예인 중 누군가가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내고 감옥에 들어가야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이 끊길까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고리' 끊기가 절실합니다.

    [연예팀ㅣ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