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 전개 주말극, 흥행으로 이어질까?

    불행한 신부가 된 (위에서 세 번째) 조윤희. 남편의 도망으로 그의 결혼식은 난장판이 됐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화면 캡처
    불행한 신부가 된 (위에서 세 번째) 조윤희. 남편의 도망으로 그의 결혼식은 난장판이 됐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화면 캡처

    위기의 주인공들, 월계수 양복점에서 성장할까

    첫 방송부터 파격적이었다. 그간 KBS 주말극이 경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과 달리 KBS2 새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은 어려운 일에 휘말리는 주인공들을 비추며 시작한다. 휘몰아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27일 오후 첫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주인공 이동진(이동건 분)과 나연실(조윤희 분)이 힘든 일을 겪는 장면이 그려졌다. 미사 어패럴 부사장인 이동진은 사장 자리에 오를 생각에 들떴으나 주주총회에서 처남인 민효상(박은석 분)에게 밀리고 말았다. 그는 굴욕감을 맛본 뒤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지난날을 곱씹으며 씁쓸해했다.

    처남에게 밀려 사장이 되지 못한 (맨 위) 이동건. 그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화면 캡처
    처남에게 밀려 사장이 되지 못한 (맨 위) 이동건. 그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화면 캡처

    나연실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신부가 됐다.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는 연인 홍기표(지승현 분)와 함께 버진로드를 밟았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한다는 성준(최원영 분)의 축가가 이어진 후 결혼식장에는 경찰이 들이닥쳤다. 홍기표가 불법적인 일에 연루돼 경찰이 체포하러 온 것이다. 눈앞에서 신랑이 도망치는 걸 본 나연실은 곧 따라나섰고 결혼식을 망치게 됐다.

    월계수 양복점 주인 이만술(신구 분) 역시 근심이 깊었다. 한 평생 양복을 지으며 살아온 그는 자신의 대에서 양복점이 끊길 수도 있다는 사실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아들 이동진은 자신의 일에 몰두에 작은 양복점에는 관심이 없고, 아끼는 제자였던 재단사 배삼도(차인표 분) 역시 끝내 바늘을 다시 손에 잡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낙담한 그는 급기야 가출을 하기 이르렀다.

    재단사의 꿈을 가지고 있으나 독자적으로 연 양복점이 망한 뒤 바늘을 놓은 배삼도, 한때 잘 나가던 스타였으나 지금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성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취업준비생 강태양(현우 분), 결혼 실패 후 홀로 살고 있는 이동숙(오현경 분) 등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어려운 일을 겪거나 결핍이 있는 이들이었다.

    양복점을 닫을 결심을 한 신구. 그는 가게를 처분해달라고 한 뒤 가출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화면 캡처
    양복점을 닫을 결심을 한 신구. 그는 가게를 처분해달라고 한 뒤 가출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 화면 캡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유쾌한 주말극은 아니었다. 첫 회부터 캐릭터들의 우울한 면을 보여주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위기의 네 남자가 월계수 양복점에 입성해 바느질을 하며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주말극에서 이토록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준 건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한 단계다.

    이에 첫 방송부터 어려운 일을 겪은 이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또 월계수 양복점에 모인 이들이 얼마나 훌륭한 테일러(주로 신사복을 주문을 받아 만드는 재봉사)로 성장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 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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