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로부터 비난 받는 원조 아이돌 H.O.T. 출신 문희준과 슈퍼주니어 성민. 올해 '아이돌 부부'가 된 문희준과 지난 2014년 결혼한 성민이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둘은 팬들을 기만했다는 이유로 보이콧 대상이 됐다. /더팩트 DB

일시적 감정 아닌 쌓이고 쌓인 분노 표출한 팬덤

팬덤 문화가 변했다. 원조 아이돌 H.O.T. 출신 문희준(39)에 이어 슈퍼주니어 성민(31)이 그룹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0일 슈퍼주니어 팬 사이트인 온라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 '슈퍼주니어 갤러리'에는 붉은 색 바탕에 '성민 아웃(SUNGMIN OUT)'이라는 포스터가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슈퍼주니어 갤러리는 더 이상 이성민의 팬 기만 행위와 팀을 고려치 않은 독단적 행동을 지켜 볼 수 없다. 이성민 퇴출을 요구한다'고 게재됐다.

성민의 퇴출 요구는 지난 201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민의 열애설이 터지기 전 팬들 사이에서 성민과 뮤지컬 배우 김사은이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다. 증권가 정보지, 일명 지라시에도 언급된 내용이다. 이때 슈퍼주니어 팬들은 성민의 블로그에 비밀 댓글로 '슈주를 위해 티는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성민은 해당 댓글을 삭제, 차단 후 김사은과 공개 데이트를 했다는 소문이 나왔다. 여기에 '떠날 사람 떠나고 남을 사람 남아라'라는 글에 '공감'을 눌렀다는 것도 팬들이 실망한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이성민과 김사은의 결혼 날짜도 문제가 됐다. 2014년 12월 13일 결혼을 앞둔 성민은 "무겁고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갑작스런 소식에 많이 당황하고 놀랐을 여러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슈퍼주니어 일본 콘서트 기간에 귀국, 결혼을 치르고 다시 일본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팬들이 성민에게 붙여준 애칭인 미미를 김사은의 애칭으로 사용했다는 것도 팬들을 분노케 했다.

문희준은 아이돌 출신 최초로 아이돌인 크레용팝 소율과 결혼했다. 혼전 임신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후 출산을 하면서 사실로 밝혀지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배정한 기자

문희준 역시 팬들로부터 지지 철회 선언을 받았다. 성민과 마찬가지로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는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팬들을 대하는 태도 및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H.O.T. 멤버 비하와 함께 재결합에 대한 경솔한 언행에 불법적 굿즈 판매 의혹까지 언급됐다. 문희준과 결혼한 크레용팝 소율이 임신에 출산까지 했다는 소식은 아티스트를 믿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성민과 문희준의 케이스로 볼 때 팬들이 바뀌고 있다. 그저 맹목적으로 연예인을 좋아하던 때도 있었다. 사생팬이란 단어가 등장했고, 기백만원을 쓰며 좋아하는 그룹의 전국 투어를 같이 다니는 팬들도 있다. 그런 팬들에게 '결혼'은 금기어였다.

그러나 이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해준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신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진실된 말을 하지 않는 스타는 더이상 지지하지 않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처럼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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