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임 은퇴 선언, 악플로 꺾인 여배우의 날개

    배우 이태임이 19일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더팩트DB
    배우 이태임이 19일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더팩트DB

    이태임, 19일 돌연 은퇴 선언

    배우 이태임이 19일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태임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 지난 날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그동안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글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흑백 사진을 올렸다.

    이태임의 갑작스러운 은퇴 이유로 인터넷 '악플'(악성 댓글)이 거론되고 있다. 이태임은 2015년 2월 24일 제주도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과 말싸움을 벌였다. 특히 이태임은 말다툼 과정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했고, 욕설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성 논란 등 각종 악플에 시달렸던 이태임은 예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한 동안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필자도 악플에 시달린 바 있다. 초등학생인지, 할아버지인지, 남자인지 아니면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필자가 살면서 먹었던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단기간에 쏟아 부었다. 악플에도 분이 안 풀렸는지 욕설이 가득한 메일을 보내는 것은 물론 회사로 전화를 걸어 오는 이도 많았다. 그래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인기에 연연해야 할 직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 이태임이 19일 은퇴 소식을 전한 가운데 이태임의 과거 욕설 파문으로 불거진 악플이 은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더팩트DB
    배우 이태임이 19일 은퇴 소식을 전한 가운데 이태임의 과거 욕설 파문으로 불거진 악플이 은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더팩트DB

    하지만 연예인이라면 다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참는 게 대다수다. 그만큼 정신은 황폐해진다. 어렵사리 복귀한 이태임도 이런 고통을 호소했다. 이태임은 지난해 11월6일 MBN '비행소녀'에 출연해 악플로 충격 받았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태임은 "많은 악플에 시달린다. 하지만 굳이 마음에 새기진 않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한다"면서도 "그런데 한 번 마음에 꽂힌 게 있었다. '자살이나 할 것이지' 그게 훅 들어왔다. 충격 받았다"고 말했다.

    '자살이나 할 것이지'라고 악플은 단 사람은 아마 장난삼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렸을 것이다.하지만 이건 알아야 한다. 악플은 나쁜 짓이며 계속하면 언젠가는 꼭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사실을. 남을 모욕하고 인격 살인을 자행하는 건 자유가 아니다. 그건 폭력이고 범죄다.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듯, 장난일지 모를 무수한 악플에 한 여배우의 날개가 꺾였다.

    bd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