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정, 시대·세대 초월하는 가수

    임창정이 지난달 19일 16번째 정규 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발표했고 3주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아이엠엔터 제공
    임창정이 지난달 19일 16번째 정규 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발표했고 3주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스아이엠엔터 제공

    16번째 정규 앨범으로 존재 가치 증명

    1997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한 임창정은 2019년 '골든디스크 어워즈' 올해의 발라드상을 받았다. 1997년 '그때 또 다시'로 한 달 넘게 전 음악 방송 1위를 싹쓸이한 그는 2020년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로 음원차트 톱3다. 비교 대상조차 없는 경지다.

    임창정은 대상 가수이고 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이며 인기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작이자 표본이다.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6년여간 가수를 잠정 은퇴하기도 했지만 가수로서의 업적이 가장 눈부시다. 한때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임창정은 지난달 19일 16번째 정규 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발표했다. 16이라는 숫자에서 임창정이라는 가수의 무게감이 전해진다.

    도입부만 들어도 딱 임창정인, 색깔 분명한 임창정 표 발라드 15트랙으로 앨범을 채웠다. 1995년 자작곡 '이미 나에게로'로 데뷔한 임창정은 꾸준히 곡 작업을 해왔고 이번 앨범에서도 타이틀 곡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비롯해 10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는 지난달 21일 자 멜론 일간차트 6위에 올랐고 발매 3주 차인 지난 1일 자 일간차트 3위에 올랐고 계속 유지 중이다. 임창정 위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K팝 대표 남녀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뿐이다.

    이 기록이 더 의미 있는 건 팬들로 구성한 선정단이 선택한 곡이라는 점에서다. 임창정은 곡을 쓰고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과 호흡하는 가수다. 싱글과 음원이 대세로 자리잡은 현실에서 매년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 역시 팬들과의 교감을 중시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임창정은 음악에 대한 장황한 소개 없이 이름만으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가수다. /예스아이엠엔터 제공
    임창정은 음악에 대한 장황한 소개 없이 이름만으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가수다. /예스아이엠엔터 제공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는 빗소리와 함께 피아노로 시작해 서서히 감성에 빠져들게 만들고 임창정의 독보적인 고음으로 빚어낸 후렴의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슬픔을 극대화한다.

    타이틀 곡만이 아니라 수록 곡 '소확행'도 인기다. 공개 후 멜론 톱100에 진입한 뒤 꾸준히 70위권에 머물고 있다. '소확행'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우리에게 임창정이 경쾌한 멜로디와 긍정적인 노랫말로 따스한 위로를 전하는 곡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9월 발표해 일간차트 14회 1위에 오른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가 역주행을 하며 톱100에 재진입했다.

    임창정은 1일 결방된 SBS '인기가요'에서 신곡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로 2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를 비롯해 2000년대, 2010년대에 이어 2020년에도 1위를 추가해 72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노래와 연기 겸업 그 자체도 어렵지만 각 분야에서 수십 년간 활약하기란 더 어렵다. 특히 가수로서는 그냥 꾸준한 것을 넘어 꾸준히 최정상이다. 음악에 대한 장황한 소개 없이 이름만으로 모든 설명이 끝나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가수는 흔치 않다.

    임창정은 그런 가수이고 16번째 정규 앨범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를 통해 또 한 번 증명했다. 그는 오는 12월 24~25일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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