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이해진·다음카카오 김범수 국감 출석 ‘도마’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DB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DB

    ‘포털 길들이기’ 여야 간 대립 심화

    네이버·다음 등 국내 양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표가 국감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은 포털 사이트의 공정성과 이념 편향성 문제를 놓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국정감사에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야당은 “포털사이트 재갈 물리기”라며 반대하고 있다.

    포털을 둘러싸고 쟁점이 된 것은 ‘정보의 편향성’이다. 새누리당은 여의도 연구원이 지난 3일 내놓은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놓고 포털 사이트의 공정성·객관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5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후 포털 사이트 기사 선택과 제목 표현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사 노출 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는 “네이버와 다음 모두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콘텐츠를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콘텐츠에 비해 더 많이 노출했다. 또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더 많이 언급됐다”고 명시돼 있다.

    여당은 이를 인용해 “포털사이트의 편향성을 개선하고자 김 의장과 이 의장을 증인으로 불러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6일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을 국감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하고 야당에 입장을 전달했다. 새누리당이 두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하는 국회상임위는 국회 정무위, 안전행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등 4개에 이른다. 이중 안행위는 인터넷 실명제 합헌 논란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포털을 길들이려 한다”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7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은 “포털을 겁박해서 인터넷 기사 편집권까지 검열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태도”라며 “방송장악에 이어 포털까지 겁박해서 보다 확실하게 장악한다는 의도는 포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영식 최고위원 역시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대형 포털사이트에 대한 ‘재갈물리기’에 나섰다”며 “포털이 편향돼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포털을 위축시켜 인터넷 여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1일 열리는 국토교통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이 확정됐다.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감에서는 중소형 콜택시 업체들의 고사 위기, 승차 거부, 상생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보안책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