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마' 모리유

    '뷰티풀 마인드' 이해주 역의 모리유. 배우 모리유가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뷰티풀 마인드' 이해주 역의 모리유. 배우 모리유가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장혁, 정말 잘해주셨어요."

    [더팩트|권혁기 기자] KBS2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에서 이해주 역을 맡아 똑 부러지는 PA간호사를 연기한 배우 모리유(24, 본명 김유모리)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연기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가 어머니한테 혼이 나기도 했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내건 조건은 성적을 올리라는 것이었고, 모리유는 중1때 전교 1등을 할만큼 연기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던 열성파다. 이후에도 줄곧 전교 30등을 유지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 '대장금'을 봤는데 느낌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대장금' 대본을 뽑아 연습했다"는 모리유는 "중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을 올리고 연기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SBS 연기아카데미를 다녔는데 얼짱 콘테스트에 사진을 보냈다가 뽑혀서 3개월 무료 수강에 당첨됐어요. 한 달 정도 다녔는데, DSP미디어에서 오디션을 봐 아이돌 걸그룹 연습생이 됐죠.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들이랑 연습했어요. 막내였죠. 중3때 연습을 하다가 제 이미지가 회사에서 원하는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아 나왔습니다. 지금도 재경 노을 윤혜 언니랑 연락하면서 지내요."

    1년 반 정도 걸그룹을 준비하던 모리유는 젤리피쉬 키이스트 웰메이드예당에서도 걸그룹 준비를 했다. 덕분에 한국무용부터 힙합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랩은 되지만 노래는 잘 못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모리유는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 재학 중이다. EXID 서혜린과 SBS 아침드라마 '사랑이 오네요' 공다임과 동문이다. 탤런트 공승연, SBS '딴따라' 윤서, MBC '소원을 말해봐' 송유정, 러버소울 최초 등과 '163'(키가 163㎝일 때 모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모임을 갖는 등 친화력도 좋다.

    연기자로 데뷔한 모리유는 정말 기뻤다고. 천안에서 초중고를 다닌 모리유의 꿈을 위해 아버지가 같이 서울로 올라와 뒷바라지했기 때문이다. TV에서 딸의 모습을 발견한 부모님이 뿌듯해하시기 때문에 모리유는 더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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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수술도 모니터로 봤어요." 모리유는 의학드라마를 위해 모 병원 수술실을 방문해 수술장면을 모니터를 참관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뷰티풀 마인드'는 모리유에게 있어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미니시리즈가 처음이기도 했지만 2회 조기종영돼 정말 아쉬웠죠. 정말 배운 게 많거든요. '뷰티풀 마인드'에 선배님들이 워낙 많으셨으니까요. 제가 막내인데 현장에 갈 때마다 항상 배웠어요. 장혁 선배님이랑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실수를 할까 겁이 났을 정도였죠. 그런데 정말 잘해주시더라고요. '여기서는 해주가 이렇게 해주면 잘 나올 것 같아'라든가 '이런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라면서 맛집 추천까지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주셨어요."

    간호사 역할 자체부터 모리유는 흡족했다. 보통 간호사가 아니라 수술실에 들어가는 PA간호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촬영 전부터 연습했다. 실제 간호사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실제 주사기를 구해다 집에서 물을 넣어 연습도 해봤다. 특별한 경험도 해봤다. 선배 연기자들이 제작진에게 부탁해 모니터로 수술을 볼 수 있었던 것. 모 병원을 방문해 실제 수술을 모니터로 지켜봤다.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수술을 볼 수 있는 게 쉬운 경험은 아니었다.

    모리유는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 촬영장에서는 가짜지만 리얼했다. 참관한 경험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하트' '하연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굿닥터' 등 의학드라마 수술장면만 찾아서 볼 정도로 몰입했다. 제작진도 그런 모리유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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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색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어요." 모리유는 롤모델로 황정민을, 목표로는 레이첼 맥아담스처럼 여러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응급실에 환자가 들어오면 감독님이 '해주가 앞에서 끌어'라고 하셨어요. 뿌듯했죠. 환자 침대는 아마 제가 제일 잘 끌걸요?(웃음) 수술실에서는 마스크 때문에 눈만 나오니까 리액션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조금만 가만히 있으면 멍 때리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클로즈업되는 신(scene)에서는 신경을 많이 썼죠."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리유는 빛이 났다.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연기 외에는 무엇을 즐기는지 궁금했다. 예체능에 대한 끼가 많아서일까? 미술도 좋아하는 모리유는 도자기 공예로 숨을 돌리곤 했다. "흙을 만지는 게 심적으로 안정돼 좋다"는 어머니의 말을 따라 시작한 도자기 공예는 가끔씩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기도 좋았다.

    끝으로 롤모델을 물었다. 보통 여배우는 여배우를 꼽는데 모리유는 남달랐다. 배우 황정민을 꼽았다.

    "황정민 선배님을 정말 좋아해요. 정말 연기를 잘하시잖아요. '신세계'에 여자 조폭은 나오지 않지만 해보고 싶어요. 김정은 선배님처럼 코믹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활동적이라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시트콤에 나올 것 같은 철부지 막내 역할도 상상해봐요. 레이첼 맥아담스처럼 여러 색을 지닌 배우가 되는 것, 그게 제 목표이자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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