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지의 쓰담쓰談] '프로듀스 101 시즌2', 불필요한 상처 없기를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들.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우려와 기대의 시선 속에 오는 7일 첫 방송된다. /남용희 기자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들.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우려와 기대의 시선 속에 오는 7일 첫 방송된다. /남용희 기자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시즌2')가 오는 7일 베일을 벗습니다.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가운데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와 기대의 시선으로 벌써 열기가 뜨겁습니다.

    '프로듀스 101'은 국내 여러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 연습생의 연습과정을 보여주고 그 가운데 아이돌 멤버로 데뷔할 11명을 시청자가 직접 뽑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시즌1은 '여자 편'으로 꾸며졌죠. 시즌1이 방송되기 전 프로그램을 향한 반신반의하는 시선과 더불어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으나 첫 방송이 된 후에는 애정의 눈길로 뒤바뀌었습니다.

    응원의 시선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데뷔를 향한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각 연습생의 빛나는 매력 덕분이었습니다. 101명 연습생은 입을 모아 시청자에게 '국민프로듀서님'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뽑아 달라는 가사의 '픽미(Pick Me)'라는 곡을 열창했죠.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는 11명 멤버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탄생했다. /이새롬 기자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는 11명 멤버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탄생했다. /이새롬 기자

    그래서였을까요. 이들이 피나는 연습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 끝에 무대를 꾸민 '픽미(Pick Me)'라는 곡은 시청자에게 감동과 왠지 모를 뿌듯한 감정까지 느끼게 했죠. 동시에 곡의 중독성은 전국을 '픽미 열풍'으로 들썩이게 했습니다.

    연습생들의 연습과 탈락, 그리고 합격이 이어진 결과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결정됐고,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이오아이로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들 가운데에서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연습생들은 방송 활동이나 걸그룹 데뷔의 영광을 안기도 했죠.

    이번 시즌2는 '남자 편'입니다. 시즌1의 성공으로 시즌2는 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지난달 9일 '엠카운트다운' 스페셜 무대를 통해 참가자들의 곡 '나야나'가 공개되자 이들을 향한 대중의 기대는 급상승했습니다. 시즌1에 이어 과연 어떤 열풍을 몰고 올지 궁금증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 장문복. 장문복(중앙)은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2'에 출연,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남용희 기자
    '프로듀스 101 시즌2' 참가자 장문복. 장문복(중앙)은 지난 2010년 '슈퍼스타K 2'에 출연,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남용희 기자

    벌써 대중의 열렬한 관심을 받는 참가자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10년 '슈퍼스타K2'에 참가, 대중의 비아냥이 섞인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장문복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독특한 느낌의 속사포랩을 보여준 장문복은 만 15세 어린 나이에 대중의 손가락질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래퍼의 꿈을 키워온 장문복이 이번 시즌2에 참가하자 대중은 그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치며 '어문복('어차피 우승은 장문복'의 줄임말)'이라는 말도 만들어냈습니다.

    3일 열린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에 이어 또다시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장문복에 대해 "F반임에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앞으로 그 친구가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하다"고 밝혔습니다. 장문복의 성장스토리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의 시선도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제작진의 차별대우'와 '과거 논란', 그리고 '악마의 편집'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지난달 시즌2 연습생들이 식사, 화장실 이용 등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죠. 이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안 PD는 "보도된 것과 같은 문제는 결코 없었다"며 "등급별로 밥을 먹고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2' 공식 포스터. 오는 7일 첫 방송될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보여줄 연습생들의 성장 스토리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net 제공
    '프로듀스 101 시즌2' 공식 포스터. 오는 7일 첫 방송될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보여줄 연습생들의 성장 스토리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net 제공

    '일진설'로 사죄 표명 후 하차한 모 참가자를 비롯해 모두 3명의 연습생이 중도 하차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날 안 PD는 "소속사와 상의를 거쳤고 연습생 본인들이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굉장히 신경 쓴 부분 가운데 하나가 과거 논란"이라며 "대비를 많이 했는데 또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 소속사-연습생들과 이야기해 문제가 될 부분에 대해 확인했다. 앞으로는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시즌1에서 '악마의 편집' 논란이 거셌기에 아직 첫 방송 전임에도 그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이 자연스레 따라온 모양새입니다. 이에 이날 안 PD는 "PD 이름을 걸고 '악마의 편집' 하지 않겠다.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오는 7일 오후 11시 대망의 첫 방송입니다. 아이오아이에 이어 탄생할 11명 멤버의 새로운 보이그룹, 그리고 해당 보이그룹이 탄생하기까지 그려질 연습생들의 열정과 노력이 벌써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도 있는 법이겠죠. 다만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불필요한 상처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뜨거운 기대에 힘입어 참가자들도 시청자들도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가슴 뛰는 이야기가 그려지기를 소망합니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