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연예단톡방] 뻣뻣하면 어때? '젝키'고 'H.O.T.'고 'S.E.S'인데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더팩트ㅣ정리=윤소희 인턴기자]

    권혁기 - 이번 주는 젝스키스로 시작된 1세대 아이돌의 귀환입니다.

    김민지 - '무한도전'이 '토토가' 시즌2 주인공으로 젝스키스를 선택한 건 신의 한 수였죠. 1990년대 아이돌을 추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 젝스키스니까요. 거의 17~18년 만에 젝스키스 노래를 듣는데 옛 추억이 떠올라서 괜히 뭉클하더라고요.

    윤소희 - 저는 오락실 펌프 게임에서 나오던 '컴백' 노래가 젝스키스 노래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김경민 - 팬이 아니어도 워낙 그 시대를 휘어잡은 대표적 아이돌이니 단순한 기대를 넘어 화제가 됐네요

    이채진 - 언론매체에서도 거의 4월 한 달 내내 젝스키스 컴백에 대한 기사를 다룬 것 같아요. 특히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 계획이 먼저 기사화되는 바람에 원래 계획했던 날짜에 하려고 했던 공연이 취소되는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젝스키스. 젝스키스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의 문을 열었다. /MBC '무한도전' 제공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젝스키스. 젝스키스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의 문을 열었다. /MBC '무한도전' 제공

    권혁기 -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던 젝스키스가 다시 뭉쳤으니, 이제 팬들은 다음 타자에 눈을 돌리고 있어요.

    김민지 - 다음은 뭐 H.O.T.가 가장 기대되는 그룹 아닐까요? 올해 20주년이기도 하고 콘서트 관련 이야기도 나오고요. 아무래도 1세대 아이돌 가운데 파급력이 가장 컸던 그룹이니까요

    이채진 - 맞아요.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과 젝스키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H.O.T.의 회동만으로도 떠들썩했죠.

    권혁기 - 회동이 재결합을 위한 자리였든 아니든 '사실'이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설레죠. H.O.T.의 경우 최근에 토니안의 방송 출연 불가 조치가 해제됐다고 하니 더욱 그런 바람을 부추기고 있어요.

    김경민 - H.O.T.는 젝키 컴백을 본 후 상업적인 뒤늦은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던데요.

    김민지 - 젝스키스 컴백 이전부터 H.O.T. 재결합 이야기는 있었어요. 아마 팬들의 바람과 2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재결합 가능성을 더 높게 만드는 것 같아요.

    권혁기 - 재결합에 있어 멤버들만 협의하면 될 것 같지만 실상은 아니거든요. 예컨대 5명이 한 팀이었다고 하더라도 해체를 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계속하는 멤버와 아닌 멤버로 나뉘게 되고, 또 각자 다른 소속사에 적을 두고 있는 경우 내부적으로도 긴 회의와 합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죠.

    H.O.T.와 S.E.S H.O.T.(왼쪽)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회동했고 S.E.S는 완전체로 프로그램 MC를 맡는 것을 논의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금치엔터테인먼트 제공
    H.O.T.와 S.E.S H.O.T.(왼쪽)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과 회동했고 S.E.S는 완전체로 프로그램 MC를 맡는 것을 논의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금치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채진 - 그러나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와 당사자들이 의지가 있느냐인 거죠. H.O.T.는 어느 정도 의지가 있기에 회동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S.E.S는 어떨까요?

    김민지 - S.E.S도 최근에 완전체로 프로그램 MC를 맡는 것을 논의 중이죠. 어떤 형식으로든 완전체를 곧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윤소희- 뮤지컬 배우와 드라마 배우, 세 아이의 엄마로 자리 잡은 세 사람이 모여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가 돼요.

    권혁기 - 다들 옛날 사진들이 있잖아요? 모두 추억을 품고 살아가는데, 팬들에게 있어 1세대 아이돌들의 완전체 컴백은 '추억을 다시 보는 추억'이 생기는 셈이죠.

    윤소희 - 1세대 아이돌 문화를 직접 접해보지 못한 제 또래는 추억 보다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90년대에 활동한 아이돌과 90년대에 태어난 아이돌이 한 무대에 서는 것도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H.O.T.와 엑소가 함께 엉덩이 팡팡 춤을 추는?

    김경민 - 엉덩이 팡팡.. 오빠들의 연골 걱정되네요. 시간은 같이 겪었는데 젝스키스도 그대로고 완전체 그룹의 무대가 정말 기대됩니다. 가수들이 재결합을 두려워하는 게 실망을 안길까봐 우려하는 것이 크다고 하는데, 다시 뭉친 그들 자체로 의미가 있잖아요. 이제 팬들도 어리지 않으니 몸 조금 뻣뻣하다고 실망하진 않아요. 부담감 없이 모두 귀환해줬으면 좋겠네요

    이채진 - 네,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기쁨이니까요.

    [연예팀ㅣ ssent@tf.co.kr]